조흥은행은 2001년 5천2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00년보다 5배가 넘게 늘어난 수치로 경영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부실자산의 공격적인 처리에 의해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도 3.28%로 하락,자산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NPL비율은 올해 말 2.92%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호전 추세는 자산규모 확대 및 이자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은행측은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2.7% 증가한 7천억원,충담금 적립전 이익은 52.6% 늘어난 1조6천5백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투자위험요인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우선 하이닉스반도체와 쌍용에 대한 부담이 감소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출한 건전성대상 여신 5천9백22억원에 대해 40%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또 쌍용양회(1천9백69억원)와 쌍용(4천2백55억원)에 대해선 각각 30%의 충당금을 쌓아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약 4천억원의 충당금을 더 적립하면 이들에 대한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조흥은행은 신용카드부문을 분사한 뒤 상반기까지 지분 49%를 매각,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계획이다. 또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추가대출 부담이 줄고 있는 데다 D램사업부문 매각이 성사된다면 충당금 부담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상반기중에 5억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지분 15%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 지분을 5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조흥은행은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정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까지는 하이닉스와 쌍용으로 인해 주가가 저평가돼 왔으나 올해는 디지털 금융 및 전산시스템의 뛰어난 경쟁력 등 영업측면이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드사업부 분사를 통한 자본제휴가 성공할 경우 주가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충당금 적립으로 하이닉스와 쌍용의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