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녀의 첫 상봉을 바라보는 투자주체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외국인은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은 반면 개인은 마치 참았던 구매력을 모두 분출하는 양상을 보였다. 충돌점은 삼성전자였다. 한쪽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금은 아니다'며 태도가 돌변했다. 다른쪽은 '이젠 살만하다'고 대들었다. 주식투자가 항상 그렇듯이 승패는 뒤에 갈린다. 한 증권맨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내던지는 게 심상치 않다"며 "단기적으로 반도체에 의한 상승 모멘텀은 식어버린 모습"이라고 말한다. 반도체의 원리는 절반만 전기가 통하는 것을 부호화해 저장하는데 있다. 그러나 지금은 반도체가 완전도체가 돼 증시를 휘두르고 있다. 언제나 우리 증시가 반도체풍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