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도체제 조기 도입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홍이 주류,비주류 중진간 갈등 차원을 넘어 보수와 진보 세력간 세대결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여기다 김덕룡 홍사덕 의원이 "(이회창 총재와) 지금은 만날 필요가 없다"고 밝혀,한나라당의 분열 국면은 이 총재의 수습책이 발표될 내주 중반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집단지도체제 논란=보수세력을 자임하는 '통일과 안보를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김용갑)소속 의원 7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비주류 중진 및 '미래연대'의 당쇄신 요구를 정면 반박했다. 이들은 50명이 서명한 성명에서 "대선후보와 당권을 분리할 경우 지나친 당권경쟁으로 붕당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대선 전 '당·대권 분리와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개혁파인 김원웅 김홍신 서상섭 조정무 의원 등은 조만간 모임을 갖고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통한 수습책 마련을 촉구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보·혁충돌이 불가피해 졌다. ◇비주류 이총재 압박 계속=김덕룡 홍사덕 의원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최근 일련의 당혼란 사태는 1인지배정당구조에서 비롯된 이 총재의 독선및 공인으로서의 명쾌하지 못한 처신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 총재의 당쇄신 방안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두 사람은 이어 "이 총재의 결단은 흥정이나 협상의 산물이 되어서는 안되며,지금은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고 이 총재와의 회동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대해 이 총재는 "일본방문후 김 의원과 만나서 당의 단합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기로 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했다고 측근이 전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