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관련주는 성장성이 재산이다. 산업 성숙도로 볼 때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 갈 길이 멀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일부 바이오 업체들이 크게 이익을 내지 못해도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바이오 기업은 유전자 정보를 축으로 하는 '뉴(New) 바이오'업체와 미생물을 이용한 단백질 생산이나 동물사료 등을 생산하는 '올드(Old)'업체로 크게 나눠질 수 있다. 현재 코스닥에 등록된 업체들은 대부분 '올드'쪽에 속한다. '올드'의 경우 '무늬만 바이오'이지 실제로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진짜배기'바이오칩이라고 부르기엔 적당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코스닥등록 업체 중 '뉴'로 분류될 만한 기업은 DNA칩을 생산하는 업체인 마크로젠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경기상황이 나빴던 만큼 지난해 바이오 관련 업체들도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일부 업체들은 눈여겨볼 만하다. 바로 바이오랜드 코바이오텍 한국미생물연구소 등이다. 화장품원료를 생산하는 바이오랜드는 지난해 매출이 56% 늘어나는 등 외형을 대폭 늘렸으며 순이익도 31%나 증가했다. 18년간의 업력을 바탕으로 바이오리액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바이오텍도 지난해 15%였던 수출비중을 올해는 30∼40%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차입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 회사의 장점으로 꼽힌다. 바이오메디아의 경우 지난해엔 실적이 저조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매출 1백억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2월 매출액이 8억2천여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백%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생물연구소도 지난해 실적호전세를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30억원에서 올해는 60억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주가 측면에서는 어떨까. 대우증권 임진균 차장은 "지난해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을 감안할 때 코바이오텍 바이오랜드 한국미생물연구소 등은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