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14일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주식옵션 동시만기일)의 부담을 떨치는 주역을 맡았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에 안착,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13개월만에 87선을 회복했다. 장 중 20포인트 이상 하락했던 종합주가지수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물과 대형주 위주의 프로그램 매물을 꾸준히 소화한 개인의 뒷받침 속에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73포인트 오른 856.86,코스닥지수는 0.53포인트 상승한 87.49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2000년 7월10일 이후 20개월만에,코스닥지수는 작년 2월20일 이후 13개월만에 최고치다. 막판 반등의 주역은 기관 매수세였다. 연기금 법인 등으로부터 받아 비축해 둔 풍부한 대기자금을 장 막판에 쏟아부음으로써 동시호가에서 지수 상승반전을 불러왔다. 기관은 장 중 선물을 강도 높게 순매수했고 장 막판 프로그램매매로 현물까지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이날 비차익거래로 인한 순매수 규모는 1천8백억원을 웃돌았다. 이날 반등 성공은 그만큼 증시의 대기매수세가 탄탄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지만 향후 강세장의 재개를 시사하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투신권으로의 꾸준한 자금유입과 소극적이었던 은행권이 이달부터 주식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D램가격이 가격조정 단계에 진입한데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심상치 않고 중요 옐로칩들도 역사적인 고점에 이르러 선도주가 마땅치 않은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차선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은행주도 금리상승기에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갖기 쉽지 않다"며 "미수를 수반한 개인 매수의 지속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