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4일 오후 예정에 없이 기자실을 찾았다. "요새 관치금융 갖고 신나게들 쓰시더구만" 농담조로 시작된 간담회는 최근 금융권 인사가 화두. 진 부총리는 미리 준비해온 메모지를 들여다보며 순서대로 얘기를 풀어나갔다. -금융계 인사를 놓고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이 있다. "금융권 인사에서 가급적 민간인을 우선시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특히 은행장은 민간인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게 기본 원칙이다. 물론 공직자를 무조건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능력이 있고 도덕성과 개혁성을 갖췄다면 관치인사와는 별개 문제다" -외환은행장에 정기홍 금감원 부원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아니야. 안될거야. 행장추천위원회가 사람을 찾다가 정 없다면 쓰겠지" -그럼 누가 되나. "외환은행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일단 사외이사를 구성하고 이 사외이사들이 은행 내.외부에서 전문가를 자율적으로 찾아 추천하도록 하자고 금융감독위원장과 합의를 했다. 증권거래소도 오는 4월 사외이사들이 이사장을 선출한다" -금융회사 감사에 공직자가 집중적으로 선임되고 있는데. "감사는 다른 문제다. 특히 공적자금이 투입된 곳에는 정부에서 책임있는 사람을 내려보내는게 효과적이다. 또 현행법상 감사는 내부 선발을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이 재정정책 기조 변경을 시사했는데. "언론들이 너무 빠르게 갔다. 장 장관이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 때문에 금리가 출렁거렸다. 오늘 아침에 장 장관과 통화했는데 콜금리 올려야 하기 전에 금리를 올려줘서 고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 정책변화 시기를 언제로 보나. "지금 일부 나무에 과일이 달려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숲 전체를 보면 아직 신중해야 할 때다. 나무 하나에 벌레가 있다고 숲 전체에 살충제를 뿌려서야 되겠는가"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