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식회계' 논란 확산] "기업만 억울한 피해"..해당기업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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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13개 업체에 대해 부실회계 판정을 내린 것과 관련, 해당 기업들은 "금감위 잘못으로 억울하게 피해를 입었다"며 법정 소송을 검토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계열 3개사가 적발된 한화그룹은 "금감위의 기준이 모호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억울해했다.
한화관계자는 그동안 지분법에 따른 투자자산의 순손익 반영기준과 관련해 금감위에 꾸준히 문의해 왔다고 밝혔다.
지분법은 '투자자산의 손익은 합리적인 기간동안 나눠서 반영한다'라고만 되어있고 합리적인 기간이 구체적으로 몇년을 의미하는지 규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금감위측에 '1년도 합리적인 기간이냐'고 문의했더니 '해당 기업에서 1년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라'로 답변해와 투자수익을 1년 안에 순익으로 반영했다"며 "이제와 분식회계로 몰아붙이니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동부제강도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금감위는 2001년 4월20일 이후 지분법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했고 동부제강도 변경된 기준에 따랐다"고 전제한 뒤 "금감위가 이를 과거까지 소급적용해 분식회계 혐의로 적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금감위의 기준에 대해 문의하면서 적법하게 처리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LG산전은 금감원이 지적한 분식회계 가능성(지난 99년 4월에 인수합병한 LG금속의 동제련사업을 니꼬동제련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약 1조2천억원의 영업권을 충분히 상각하지 않았다)에 대해 동제련의 매각 이익 등을 이용, 99년에 이미 영업권의 50%를 상각했고 99년부터 5년간 8천3백억원을 상각키로 하는 등 최대한 보수적으로 회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LG산전 관계자는 "영업권 상각에 대해 뚜렷한 회계 기준이 없는 실정에서 분식회계로 단정지을 수 없을 뿐더러 당시 영업권 상각에 대해 금감원과 이미 상의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