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패션은 '로맨티시즘' .. 내년엔 '복고'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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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여름 시즌의 로맨티시즘에 이어 내년 시즌에는 '복고적 낭만주의(retro-romanticism)'가 패션 트렌드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로맨티시즘이 강세를 이어가되,과거에서 얻은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복고적 낭만주의가 보다 힘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패션연구소 주최로 지난 14일 섬유센터에서 열린 '2003년 봄·여름 여성복 트렌드 설명회'에서 서정미 수석연구원은 "최근의 패션 경향은 키워드 한 두 개로 대표될 수 없는 '다양성의 공존'으로 요약된다"며 "내년 춘하시즌에는 빛바랜 사진 등 지나간 시간에서 얻어진 영감을 모던하게 해석한 로맨티시즘을 필두로 다양한 트렌드가 함께 어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미나에서 예견된 내년 봄·여름 패션 트렌드를 소개한다.
◇사회·문화적 경향
신귀족주의,여성스러움,즐거움,실용주의 등이 키워드로 제시됐다.
과장된 장식이나 요소를 배제한 '단순함(simplicity)'과 귀족풍의 '호화로움(luxury)',천진난만한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유쾌함(fun)'이 문화 전반을 주도할 것으로 예견된다.
명품의 인기가 계속돼 일반인들도 '한도내에서의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경향 예컨대 샤넬 립스틱,구치 키홀더 등을 구매하는 추세가 확산될 전망이다.
◇패션 트렌드
옛스러운 이미지를 현대적 낭만주의로 해석한 복고-로맨티시즘(retro romanticism)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때묻지 않은 소녀들의 순수함,여름날 피크닉에서 발견한 한 떨기 꽃무리 등 즐거운 순간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들이 패션에 녹아든다.
남미 시골마을에서 아프리카 농촌마을까지 이국적인 활기와 미지의 아름다움도 주요 모티브가 될 듯하다.
◇컬러
화사한 색상이 대세인 올해 봄·여름에 비해 내년 시즌에는 다소 빛이 바랜 듯한 밝은 색상이 주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탈색된 듯한 화이트,파우더를 뿌린 듯한 파스텔 컬러가 그 계열에 있다.
청량감을 주는 중간색과 레모네이드,시트러스처럼 시원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을 주는 밝은 컬러도 유행한다.
◇소재
섬세한 리넨,산뜻한 코튼,우아한 재카드,레이스,꽃무늬 등의 원단이 많이 쓰일 전망.남성 신사복에 쓰이는 소재,희미한 스트라이프,다소 거칠고 빛 바랜 듯한 데님,유치한 듯한 경쾌한 색깔의 무늬원단도 주목받는다.
란제리에 쓰이는 레이스나 레이스 무늬의 짜임이 있는 니트도 여성성을 부각시키는 주요한 소재다.
◇스타일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가벼운 느낌이 강세를 이룰 전망.치마 자락이 팔랑 퍼지는 풍성한 스커트,허리 라인이 올라간 원피스 등이 주목된다.
팬츠는 캐주얼한 느낌이 강할 듯.포켓이 이리저리 붙은 팬츠나 파자마 스타일의 부드러운 팬츠,풍성한 실루엣이 발목에서 묶는 듯 좁아지는 팬츠도 다시 부각된다.
세미나 내용은 삼성패션연구소가 운영하는 패션 포털 '삼성디자인넷'(www.samsungdesign.net)에서 동영상으로 제공된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