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2만명의 지방도시 전주.유.무형의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으나 그동안 은둔의 세월을 살아온 도시.지금까지 전주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월드컵 경기 개최를 계기로 전주는 새로운 용틀임을 준비하고 있다. 쾌적한 환경도시,국제 관광도시,첨단문화산업도시. 월드컵이후 전주시가 꿈꾸는 미래상이다. 월드컵을 시 발전의 전기로 삼기위해 진두지휘해온 김완주 시장을 만났다. 그동안 준비과정과 장차 환황해권 경제 문화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시의 발전전략 등을 들어봤다.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어떻게 준비해왔나. "98년말 개최도시로 결정된 이후 만 3년을 꼬박 준비해왔다. 지난해 10월 준공된 월드컵경기장은 FIFA집행위와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국내 경기장 중 최초로 초고속 정보통신 1등급 인정을 받기도 했다. 또 전주IC 진입로,전주∼군산간 고속화도로 개설,조촌천 정비 등 도시정비 및 교통기반시설 확충사업도 4월이전에 완료되도록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교통,숙박,통역,관광,문화행사 등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다. 최종 리허설 차원에서 오는 4월중 A매치 경기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부각시키려는 것은. "역사와 전통문화의 도시라는 점을 적극 알리겠다. 그래서 '문화월드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기 전후 실시되는 공식문화행사와 경축문화행사,그리고 월드컵과 연계한 전주국제영화제,풍남제,종이문화축제,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전주의 문화적 역량을 그대로 보여줄 계획이다. 예부터 맛과 멋의 고장이자 가장 한국적인 전통이 살아 있는 도시라는 점도 홍보할 방침이다. 오는 5월까지 전통문화센터 전통공예품전시관 전통상가 민속장터 등을 묶어 전통문화특구로 조성하는 한편 전주비빔밥 홍보관과 체험관을 운영하려는 것은 모두 이러한 맥락에서다. 시민들에게는 월드컵기간 중 '한복입기 운동'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와 관광상품개발전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전주에서는 스페인과 파라과이,포르투갈과 폴란드의 예선경기와 한국이 D조 2위로 오를 경우 한국의 16강전이 펼쳐진다. 예선경기 참가국이 모두 가톨릭국가들인 점을 감안해 가톨릭 전주교구와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성지순례 관광코스를 준비중이다. 치명자산,전동성당,초록바위,서천교,숲정이 성당을 비롯해 인근의 천주교 순교현장과 유서깊은 성당들을 연계한 상품이다. 기념품으로는 한지공예품,칠기,이강주,전주한과 등 2백여가지를 전략품목으로 개발해둔 상태다.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예선참가국에 유치단을 파견해 관광설명회를 여는 등 유치활동을 펴왔다. 미국전과 중국전이 열리는 인근 대전과 광주를 연계한 관광코스도 개발중이다. 해외관광객 유치 목표는 10만명이다" ―월드컵개최로 인한 경제적 부가가치는.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월드컵 전주 개최로 인한 총생산 유발액이 6천5백54억원이며 이중 부가가치 유발액은 3천1백72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총투자규모가 5천1백1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천4백38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고용유발효과도 1만3천7백99명에 이를 전망이다. 개최도시라는 홍보효과를 통해 수출 증대나 관광진흥 등 무형의 파급효과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서부신시가지 조성과 국민주택사업,광역상수도사업 등 주요 도시기반시설이 확충된 것도 큰 수확이다" ―월드컵 이후 지역 경제발전 구상은 무엇인가. "이번 월드컵은 전주의 발전을 10년 정도 앞당기게 될 것이다. 전주가 1백만 인구의 광역도시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는 얘기다.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전주에는 의미있는 인프라들이 구축된다. 우선 전통문화지역 조성에 따른 문화적 인프라로 한옥체험문화관,전통생활사전시관 등이 대폭 확충된다. 또 디지털영상산업과 소리문화산업이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첨단산업 인프라로 △전주문화산업단지 △기계산업리서치센터 △생물벤처기업지원센터가 건립된다. 이와 함께 지식영상산업도시 육성을 위해 정보영상벤처타운과 전주첨단벤처단지 등도 조성되면서 도시의 면모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주 제 1·2산업단지에 기업 유치를 강화하겠다.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지원·개척해나갈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전주는 소비도시 정체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21세기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중심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전주시는 과거 7대도시에서 12대 도시로 추락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은 전주가 광역시로 거듭나는 발판이 될 것이다" ―남은 기간동안 월드컵준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시책은. "월드컵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塑?해외관광객 유치 규모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중국과 일본 그리고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1만5천여명이 전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향후 중국과 일본 현지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 경기장 사후관리도 중요 현안이다. 연간 27억원에 달하는 관리비를 충당하려면 민간위탁관리는 필수적이다. 유치업종 선정 등 가장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하는 것도 급선무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