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 임금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성근로자의 평균임금은 여전히 남성의 63%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5일 '성별 임금 격차의 차이와 차별'이란 보고서에서 80년대 말 이후 여성이 주로 취업하는 생산직의 인력난과 노동조합 운동의 활성화로 남녀 임금 격차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근로자의 평균임금은 지난 99년 기준 남성의 63.1%(월 1백6만원)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75년 41.2% △80년 42.9% △85년 44.9% △89년 52.4% △94년 56.8% 등으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KDI는 또 여성근로자의 임금은 30∼34세까지 상승한 다음 40∼44세까지는 하락했다가 그 이후에는 거의 수평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결혼 출산 등으로 30대 초반에 노동시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근속과 경력에 의한 임금 상승이 미흡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반면 남자는 88년 이전에는 대체로 60대 초반까지 임금이 계속 상승했으나 94년 이후 45∼49세에서 임금이 정점을 이뤘다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는 80년대 이후 고용관행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KDI는 해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