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1:16
수정2006.04.02 11:18
환율이 한 주 내내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매수(롱)심리가 유지된 가운데 수급 공방에 따른 장세가 계속됐다. 달러/엔 환율은 큰 등락이 없어 가시권에서 멀어졌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70원 오른 1,322.8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상승 출발했던 환율은 이내 하락 전환, 1,320.60원까지 밀린 뒤 개장 30여분동안 이날 변동폭이 결정됐다.
장중 움직임은 1,322∼1,323원을 오가는 둔한 행보를 나타냈다. 역송금수요는 이날 예상만큼 많이 등장하지 않았으나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순매도를 유지,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게끔 유도했다.
레벨상 업체 네고물량 공급이 1,324∼1,325원에서 예상되고 있음에도 수급상 공급이 확실하게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큼 강하지 않다.
다음주초 역송금수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면서 아래쪽으로는 쉽게 빠지기 힘든 흐름이다. 개장가에 달러/엔 동향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수급 상황이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며 대체로 1,315원은 지지되는 가운데 1,320원대를 주무대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계속되면서 역송금수요에 대한 부담으로 대부분 달러매도초과(롱)상태를 유지했다"며 "네고가 나오긴 했으나 어제보다 적었으며 국책은행의 매도세도 약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 수요가 계속 있어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다음주에는 주초반 역송금 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상승세를 잇다가 주후반 들어 빠지면서 1,315∼1,330원 범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오늘 역송금수요가 많지 않았으며 다음주에도 얼마나 될는지 쉽게 감을 잡기가 어렵다"며 "반도체가격이 최근 하락하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을 줄이면서 매도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여 다음주에도 역송금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에는 달러/엔이 내리지 않으면 1,310원대로 진입은 쉽지 않아 보이나 엔/원이 높은 레벨이라 달러매도세력이 나올 수도 있다"며 "수급에 의한 장세가 계속될 것 같고 1,317∼1,325원의 좁은 범위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 외국인 주식순매도 부담 = 여드레째 계속된 외국인의 주식순매도로 인해 환율은 하방경직성을 드러냈다. 최근 사흘간 거래소에서만 1,000억원이 넘은 부담감으로 달러매수(롱)심리는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여드레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며 2,08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42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전날 3,789억원에 이어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 다음주 초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순매도분이 삼성전자에 치우쳐 있어 실제 순매도분보다 적은 규모의 역송금수요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보합권을 놓고 위아래로 오락가락했다. 전날 뉴욕에서 최근 하락세가 저지되고 반등했던 모습에서 주춤하며 129.11엔을 기록했던 달러/엔은 이날 도쿄 개장초 129.46엔까지 반등하다가 오전장 후반 128.82엔까지 반락하기도 했다.
이후 달러/엔은 오후들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며 오후 4시 43분 현재 129.10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원에 변수로서 작용하지 않았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1.90원 오른 1,324원을 개장가이자 고점으로 기록한 환율은 조금씩 흘러내리며 9시 54분경 하락 전환, 낙폭을 확대하면서 10시 4분경 이날 저점인 1,320.60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1,320원선을 바닥으로 인식한 매수세 등으로 반등한 환율은 1,321∼1,322원을 오가면서 보합권내에서 기싸움을 펼친 끝에 1,322.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322.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의 상승을 타고 1시 49분경 1,323.4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물량 부담 등으로 추가 반등은 저지된 환율은 차츰 되밀려 2시 26분경 1,322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역송금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3시 39분경 1,323.60원까지 재반등했으나 전자 네고물량 출회와 포지션 정리 등으로 4시 12분경 1,322.30원까지 재반락하는 등 수급에 따른 혼조세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24원, 저점은 1,320.60원으로 하루변동폭은 3.40원이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8억1,89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3,62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8,500만달러, 4억3,110만달러가 거래됐다. 16일 기준환율은 1,322.4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