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은행강도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안산시의 은행에 강도가 들어 수표인출작업을 하던 은행 여직원을 폭행한 뒤 수표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오후 4시 54분께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현대프라자 2층 국민은행 상록수지점내 현금지급기(CD) 관리실에서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1명이 현금지급기를 열고 수표를 인출하던 은행 직원 손모(27.여)씨를 폭행, 기절시킨 뒤 10만원권과 100만원권 수표 106장(5천2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손씨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겨 기절해 있다 은행 청소원에게 발견돼 안산 세화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경상이다. 손씨는 "현금지급기 문을 열고 혼자 수표를 꺼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밀쳐 정신을 잃었다. 현금지급기 문에 부딪힌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는 은행마감시간인 오후 4시 30분이 지나자 혼자 객장 안 출입문을 통해 현금지급기 관리실로 들어가 현금지급기 6대의 문을 연 뒤 수표함에서 수표를 인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폐쇄회로TV 확인결과 강도 용의자는 매장 내 의자에 40여분간 앉아 있다 오후 4시 54분께 손씨가 혼자 현금지급기 관리실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따라 들어가 2분여만에 범행을 저지른 뒤 유유히 사라졌다. 당시 은행 안에는 직원 20여명과 손님 20여명 등 40여명이 있었으나 현금지급기작업실이 객장과는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차단되어 있어 작업실 안의 상황을 아무도알지 못했으며, 은행에는 청원경찰이 고용되어 있지 않았다. 폐쇄회로TV에 찍힌 이 강도 용의자는 170㎝의 키에 4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자로 파란색 티셔츠에 검정색 점퍼, 아이보리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머리가 약간 벗겨지고 검은색 가방을 갖고 있었다. 범행당시 현금지급기 6대의 문은 모두 열려있었지만 직원 손씨가 현금함은 닫아놓은 채 수표함에서 먼저 수표를 인출하고 있어 현금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은행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이 남자의 수배전단을 만들어 배포하는 한편, 용의자가 커피를 마시고 버린 종이컵을 수거해 지문감식을 벌이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 [새마을금고에 강도, 1천여만원 빼앗아 도주] 전국적으로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강도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15일 대전에서 또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 금품을 빼앗아달아났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대전시 서구 가수원동 D새마을금고에 20대로 보이는 괴한1명이 침입, 정 모(23)씨 등 여직원 2명을 길이 15㎝ 가량의 흉기로 위협해 현금 1천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정씨는 "출근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창구쪽에서 소리가 나 내다보니 복면을 한 괴한이 흉기를 목에 들이대며 돈을 요구했다"며 "현금지급기 안에서 535만원, 금고에서 550만원을 꺼내 주자 강도는 자신이 나갈 때까지 꼼짝 말라고 위협한 뒤 새마을금고 뒤편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범행 당시 170㎝ 가량의 키에 마른 체격으로 눈이 작고 충청도 말씨를 쓰는 범인은 모자가 달린 검정색 복면과 검정색 바지, 초록색 비닐점퍼, 흰운동화, 목장갑등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분홍색 가방을 갖고 있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정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인접경찰서에 범인 인상착의를 전파한 뒤 주요 도로에서 검문검색을 펼치고 있다. 경찰은 또 새마을금고 밖에서 차량 등을 갖고 대기하고 있던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용의차량 등에 대한 탐문수사도 벌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