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원로 CEO(최고경영자)중 한 사람인 롯데칠성음료의 김부곤 대표(68)가 1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항상 2월말이나 3월초에 단행됐던 그룹의 정기인사가 늦어지는 점과 맞물려 올해는 인사폭이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원로 경영인인 김 대표의 사임을 계기로 차기총수 후보인 신동빈 부회장의 영향력이 강화돼 경영진을 젊은 세대로 교체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롯데그룹 내에서는 김 대표 외에 지난 80년부터 계열사 사장직을 20년 넘게 맡아온 장성원 롯데호텔 사장(71)과 말단 직원에서부터 시작해 사장자리까지 오른 임승남 롯데건설 사장(64)이 원로급 CEO로 꼽힌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 경영진의 세대교체설 등과 관련해 "김 대표는 건강 때문에 사임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내주로 예상되는 그룹인사에서 세대교체라 부를 만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룹 일각에선 '김부곤 대표의 사임이 세대교체를 위한 대폭인사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라며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는 그룹 임원인사를 다음주께 실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