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2004년까지 신제품의 매출비중을 40%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수익 신사업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3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한 것을 발판으로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PC 휴대폰 AV부품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전기는 복합소자 칩솔루션 광통신부품 등 신사업에 진출해 2010년까지 이들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부터는 2005년까지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무선네트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무선랜 장비는 지난해 국내시장의 40%를 점유하고 2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출발이 좋다. 지난 9일에는 해외의 쟁쟁한 무선랜 장비업체를 제치고 KT에 대한 공식 장비공급자로 선정됐다. 올 상반기안에 54Mbps급 고속 무선랜 장비를 개발하고 USB타입.CF카드타입.무선랜모듈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해 국내 무선랜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한다는 게 목표다. 무선 네트워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블루투스에 거는 기대도 크다. 2000년 8월 국내 최초로 블루투스 모듈을 개발했다. 지금은 블루투스 1.1버전에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 7백23Kbps인 "CLASS1"(통달거리 1백m이상)과 "CLASS2"(통달거리 20~30m)의 2가지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휴대폰 노트북 무선헤드셋 메이커들과 함께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삼성전기는 신사업 육성에 앞서 지난해부터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체질을 다져왔다.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률이 떨어지는 3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하는 등 상시구조조정 체제로 들어섰다. 범용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기술집약형 사업구조로 전환해 2010년까지 세계 1위 제품을 20개로 늘릴 계획이다. 기판사업은 휴대폰용 빌드업기판과 IT보드 등 고수익제품 비중을 지금의 48%에서 56%로 높이고 MLCC도 고수익기종 비중을 19%에서 3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밀고나갈 방침이다. 전체 연구개발 투자의 85%를 세계 1위 제품에 집중하고 연구개발비는 물론 연구인력 비중을 매년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세계 1위로 육성할 계획인 6개 제품은 올해 안에 확고한 1위 기반을 마련하고 현재 1위 제품군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제품구조의 전문화를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56%였던 해외생산비중도 올해는 62%까지 늘리고 현지구매율을 높여 구매에서 생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책임지는 "현지 완결형 해외법인"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또 빌드업기판의 수율이 작년말 99%에 안착한데 이어 전사업에서 6시그마 기법을 확대적용해 장치수율 99.9%와 조립수율 99%라는 완벽한 품질에 도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를 통해 2005년까지 세계 3대 부품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