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되자 주택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상가 택지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부동산투자 열기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프라임산업개발이 경기도 광명시에서 내놓은 패션몰 '크로앙스'의 분양현장에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2천여명의 투자자들이 몰려 번호표를 받아 입장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대한주택공사가 인천에서 지난 15일 분양한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 용지분양 창구에는 예상 외로 많은 사람이 몰려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건영이 지난 15,16일 이틀 동안 조합원을 모집한 서울 중랑구 상봉동 '건영캐스빌'의 모델하우스에도 5천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뤄 조합아파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상가=프라임산업개발이 광명에서 16일 분양신청을 받은 패션몰 '크로앙스'는 총 1천1백여 점포 가운데 60% 정도가 하루 만에 팔렸다. 대부분의 패션몰은 개장 3∼4개월 전까지 40∼50%선의 분양률을 보이다가 개장 1개월 가량을 앞두고 90% 정도 팔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상가 중 점포가 들어서는 지하 2,지상 6층 가운데 로열층이라고 할 수 있는 지하 1∼지상 2층은 분양이 시작되자마자 2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프라임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상가로 몰려든 것 같다"며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상가분양시장의 투자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택지=토공이 지난 15일 인천 도림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용지 34필지의 분양을 실시하면서 무주택세대주로 청약자격을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1천1백22명이 몰려 평균 4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오봉산 앞 19필지의 경우 1백98 대 1로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주공 관계자는 "최근 택지분양시장의 열기를 감안해 분양공고일(3월9일) 현재 인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로 신청자격을 제한했는 데도 예상 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아파트=건영이 지난 15∼16일 조합원을 모집한 중랑구 상봉동 '건영캐스빌'에는 3백10가구 모집에 이틀 동안 3천8백17명의 청약자가 몰려 1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을 하지 않은 방문객을 합친다면 모델하우스를 찾은 인파는 5천명을 넘을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건영은 당초 선착순 분양방식으로 조합원을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청약과열 현상을 막기 위해 공개모집으로 변경했다. 건영측은 모집방식의 변경으로 청약경쟁률이 떨어질 가능성을 점쳤으나 기대 이상의 높은 청약률을 나타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