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호조속에 증시주변자금들이 보다 빠르게 투자자금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투신권에 유입되는 자금들이 주식형 상품으로 옮겨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주식편입비율이 60% 이상인 투신사 주식형 상품으로 들어온 자금은 4천6백67억원에 달해 주식편입비율이 60% 미만인 혼합형보다 2.5배나 많았다. 올들어 2월까지 혼합형 상품에 매달 1조5천억원 이상 자금이 몰린데 비해 주식형은 감소하거나 약간 증가하는데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중자금이 투자자금화하는 이유는 증시활황으로 주식편입 비중이 높은 상품일수록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식편입비중이 70% 이상인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이 70% 미만을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형 펀드의 수익률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3.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발표 이후에도 서울과 수도권지역 아파트와 토지에 대한 투자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16일 양일간 총 4백65가구중 기존 조합원 몫을 제외한 3백10가구를 공개청약 방식으로 조합원을 모집한 건영의 상봉 모델하우스에는 청약접수를 위한 행렬이 근처 망우역까지 2백m 가량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토지시장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15일 인천 도림지구내 단독주택용지 28필지에 대해 분양신청을 받은 결과 입지가 좋은 점포겸용 택지의 경우 최고경쟁률이 무려 1백98대 1에 달하는 등 평균 40대 1의 경쟁률을 웃돌았다. 증시와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유입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과열 논의와 함께 장애요인으로 지목됐던 정부의 정책기조가 수출이 회복될 때까지는 현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주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졌던 원화 환율은 이번주에도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을 위한 달러수요요인이 많아 보인다. 반면 월말 장세로 변함에 따라 기업들의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달러공급요인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주 원화 환율은 엔화 환율이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나 일본기업들의 회계연도 결산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는 1백30엔 이하의 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