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2005년까지 백색가전 분야에 모두 1조원을 투자,매출을 지난해(31억달러)보다 2배 가량 많은 6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또 중국 등 해외 5개 지역에 현지생산법인을 신설,글로벌 생산능력을 확충키로 했다. 삼성전자 백색가전 총괄담당 한용외 사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한 사장은 "월풀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가전제품의 통합브랜드를 도입,백색가전 사업을 세계 5위권의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이를 위해 설비투자와 R&D(연구개발)분야에 각각 5천억원씩 1조원을 투자하는 한편 중국 쑤저우(蘇州) 인근에 제2가전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전략 품목으로는 세계 에어컨시장에서 4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상업용 에어컨분야를 선정,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지에 생산라인을 추가 설치키로 했다. 양문형(SBS) 냉장고는 시장점유율 1위 국가를 현재 12개국에서 20개국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늘리고 광주공장에 양문형 냉장고 1백만대 양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도시바 월풀 등과의 제휴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 세계 유수의 가전업체와 R&D 기술 생산 등 사업 전분야에 걸쳐 포괄적 제휴를 추진키로 했다. 또 시스템에어컨 드럼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의 통합브랜드를 도입,글로벌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홈네트워크의 자체 브랜드인 '홈비타(Home VITA)'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키로 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