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4백만달러)에서 올 시즌 들어 가장 치열한 우승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7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세계적인 스타들이 무더기로 상위권에 올라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선두는 대회 사상 첫 3연패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27). 우즈는 3라운드에서 보기 4개,버디 2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으나 합계 10언더파 2백6타로 2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즈와 3타 이내에 포진한 선수는 모두 14명. 2주 전 제뉴티챔피언십에서 우즈를 제치고 우승한 어니 엘스(33·남아공)를 비롯 존 데일리(35),필 미켈슨(32),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비제이 싱(39·피지),마이클 캠블(33·뉴질랜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올라 있다. 또 올 시즌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렌 머티스(35)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36·스페인),스콧 매카런(37) 등 언제든지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강자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와의 격차를 4타차로 벌렸으나 이날 한 여름처럼 푹푹 찌는 더위 탓인지 퍼팅(총 퍼팅수 31개)이 난조를 보였다. 첫홀에서 1.5m 거리 파퍼팅을 미스했는가 하면 7번홀에서는 9m 거리에서 3퍼팅을 했고 버디퍼팅은 번번이 홀을 비켜갔다. 샷감각도 안 좋아 1,2라운드에서 1백%를 자랑하던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50%에 그쳤고 드라이버샷 거리도 2백78야드에 머물렀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해선 좀처럼 우승을 놓치지 않는 우즈가 세계적인 강자들이 상위권에 대거 올라 있는 이번 대회에서도 역전 불패의 신화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라운드에서 합계 8오버파 1백52타를 기록,올 시즌 세번째로 커트(2오버파)를 넘지 못했다. 23년 전 이 대회를 창설했던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 아놀드 파머(73)는 2라운드를 끝으로 PGA투어를 떠났다. 투어 통산 60승을 거둔 파머는 이제 시니어 PGA투어에서만 뛸 계획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