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맥슨텔레콤이 극적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회계법인이 감사의견을 '부적정'에서 '적정'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계법인이 기업의 상장폐지에 관련된 중요한 감사의견을 하루 만에 변경,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6일 맥슨텔레콤에 대한 감사의견을 '부적정'에서 '적정'으로 변경한 수정 감사보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하루 전인 15일에는 '부적정'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냈었다. 삼일회계법인측은 "감사종료 이후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해옴에 따라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이 감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의견변경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맥슨텔레콤은 상장폐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2년 연속 자본이 전액잠식된 상태여서 18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다음달 1일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회계업계쪽에서는 감사 당시 회계사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한정된 상태에서 '부적정'의견을 냈더라도 나중에 새로운 정보나 회사의 장래계획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았다면 감사의견을 바꿀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감사의견 변경 자체가 상당한 리스크(위험)를 감수하는 일로 지난 99년 변경된 회계감사기준이 적용된 2000년 이후 첫 사례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