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Preview In Daegu)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해외바이어 참가와 수출계약 성과를 거둔 가운데 16일 막을 내렸다.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번 박람회에는 총 2백10개업체(해외 18개업체)가 4백56개 부스에 걸쳐 참가했다. 박람회에는 세계 75개국의 해외바이어 4천1백여명을 포함 총 1만여명의 바이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해외바이어 수에서는 아시아지역 최고의 섬유박람회로 꼽히는 홍콩의 인터소토프의 2천5백여명을 크게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수출계약도 7억2천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서울에서 열렸던 제2회 PIS(Preview In Seoul)의 5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임창곤 PID집행위원장은 "서울에 비해 모든 것이 부족한 대구에서 이같은 성과를 올린 것에 대해 주최측이나 참가업체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극세사(마이크로 파이버)중심의 기능성 화섬직물이 일본 홍콩 유럽 및 미주지역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머리카락 굵기의 1/1000에 불과한 극세사 제품은 인조가죽 터치의 스웨드직물과 스포츠웨어 등의 다양한 용도로 이용 가능한 고부가 제품으로 한국이 세계적으로 기술.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이다. 해일이 가죽터치의 스웨드 직물을 전시해 홍콩 이태리 바이어로부터 연간 2천만달러를 계약한 것을 비롯해 제원화섬(린넨.울라이크 직물) 8백80만달러, 범삼공(교직물및 방수코팅직물) 3백80만달러 등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한 5천여명의 국내바이어들이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내수시장에 판매되는 제품이 품질면에서 수출품보다 몇단계 업그레이드 된 고부가제품이라는 점에서 섬유업체들이 고급품 위주의 내수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하는 전시회라는 점에서 기술력있는 업체의 참가가 저조했고 참가업체들도 박람회를 위한 신제품 개발 등 준비 부족으로 섬유산지의 참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대구국제공항의 직항노선이 부족한데다 인천공항에서 직접 연결되는 항공편도 없어 박람회에 참석한 해외바이어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대성무역의 강규원 사장은 "앞으로 박람회 기간중 특별기를 개설하더라도 교통불편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됐다. PID는 직물과 원사 중심의 전문박람회로 개편될 전망이다. 서태일 PID 사무국장은 "이번 박람회의 성공으로 내년에는 참가업체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홈침장 등은 별도의 전시회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