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 등 소액상품권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사용범위가 책이나 음반 영화 공연 게임 온라인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졸업.입학 선물은 물론 세뱃돈 대신 문화상품권을 주거나 기업이나 단체들이 기념품이나 경품으로 주문제작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에 따라 대표적인 문화상품권 발행업체인 한국도서보급과 한국문화진흥은 올해 매출액이 각각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91년 4월 도서상품권을 처음 발행한 한국도서보급의 경우 지난 95년 4백39억원이던 연간 매출액이 지난 99년 8백70억원에 달했고 올해 예상 매출액을 1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상품권의 종류도 다양해져서 도서상품권은 5천원권과 1만원권,2000년부터 발행되고 있는 "다사랑 도서생활권"은 5천원권,1만원권,5만원권이 있다. 사용범위도 책 문구에서 음반 영화 외식 공연은 물론 현대.미도파백화점과 삼성홈플러스 할인매장 등 1만3천여개 가맹점으로 넓어졌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판매중인 "다사랑카드"는 1만원,3만원,5만원권의 선불카드로 온.오프 겸용인 점이 특징.금액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맞춤상품권도 각 기업이나 단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 선물용으로 연간 1백20만장을 주문해 매달 10만장씩 사용하고 있으며 현대해상화재보험도 보험 가입자 선물용으로 연간 5만장 이상 주문하고 있다고 한국도서보급측은 밝혔다. "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한국문화진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이달로 회사설립 4주년을 맞는 한국문화진흥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천3백억원.발행 첫해인 지난 98년 1백5억원에서 99년 3백70억원,2000년 6백50억원,2001년 8백50억원 등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말에는 문화포털사이트인 "컬처랜드"를 개설하면서 문화상품권의 사용영역을 인터넷으로 확대했다. 문화상품권에 표시된 금액부분의 이면에 표시된 인증번호를 등록하면 그 금액만큼의 사이버머니로 전환돼 컬쳐랜드 및 제휴 사이트의 각종 유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김준묵 한국문화진흥 사장은 "올해 매출목표의 30% 가량은 온라인에서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서.문화상품권의 시장이 확대되면서 특정 상품만 살 수 있도록 한정됐던 다른 소액상품권들도 범용상품권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한국도서보급 관계자는 "소액상품권 시장이 커지면서 새로 뛰어드는 업체도 여럿"이라며 "다용도로 쓸 수 있는 범용 소액상품권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