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산업재료 회사인 미국의 3M(쓰리엠)이 한국에 있는 나주공장을 아시아 전자소재 시장 전진기지로 집중 육성한다. 마이클 켈리 한국쓰리엠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나주공장을 아시아 전자사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한국은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어 디스플레이 재료인 액정화면과 휘도강화필름 등을 생산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전략 시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켈리 사장은 이를 위해 나주공장의 휘도강화필름(BEF)라인을 최근 확장,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수원에 있는 R&D(연구개발)센터에 대해서도 전자와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인력 보강과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쓰리엠은 디스플레이용 재료 수출 외에 통신과 의료사업에도 성장드라이브를 걸어 올해에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4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본사를 둔 3M은 스카치테이프 등 문구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국내에 더 잘 알려져있지만 한국쓰리엠 매출에서 전자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한다. 92년 아기 기저귀용 테이프와 산업용 테이프 생산공장으로 설립된 나주공장은 이후 액정화면(LCD) BEF 사무용제품 광고용필름 등을 추가해 현재 무려 2천5백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한국시장 뿐 아니라 해외 수출도 담당해 지난해 2백10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3M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1백6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92년 설립된 3M의 이름은 "미네소타 채광 제조회사(Minnesota Mining & Manufacturing)"에서 비롯됐다. 한국쓰리엠은 77년 3M과 두산의 합작으로 설립돼 96년 1백% 외국투자기업으로 전환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