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미래기술 연구의 산실"이다. "삼성의 미래와 국가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첨단기술을 연구한다"는 취지로 지난 1987년 설립됐다. 대부분의 민간연구소가 당장 시장에 내놓을 제품과 기술 중심으로 연구하는 데 반해 삼성종합기술원은 미래 신규사업 창출을 위한 중장기 원천기술 연구와 시장의 판도까지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지난 99년 10월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제2의 도약기에 들어갔다. "New Millennium,New Technology"를 슬로건으로 내건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것이다. 삼성종기원은 이 슬로건에 따라 장기육성기술로 디지털 옵토 나노 바이오 에너지 등 5대 기술분야를 선정하고 장기적으로 각 분야에서 세계 "넘버원(No.1)"을 달성하기로 했다. 삼성종기원은 이미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들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음성인식합성기술,MPEG-4 국제표준기술,탄소나노튜브 FED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종기원은 여기서 더 나아가 차세대 테라급 소자,미래 이동통신인 4세대통신,기존 기록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수직자기기록,초나노기술(MEMS),새로운 휴대용 에너지원 등을 연구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종기원은 또 2000년부터 디지털혁명,기술의 융합.복합화 시대의 생존전략으로 "4세대 연구개발혁신"을 적극 추진중이다. 손욱 삼성종기원장은 "4세대 연구개발혁신의 핵심은무한가속의 스피드경쟁 시대에 가치혁신을 통한 시장지배적 제품개발만이 평가를 받는다는 혁신적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종기원은 따라서 4세대 연구혁신을 통해 기술혁신과 가치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6시그마" 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동시에 기업경쟁력의 3가지 요소인 인재육성,세계최고의 연구품질수준 확보,세계 일류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종기원은 그동안 추진해온 비전과 전략이 올해부터는 본격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