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1:22
수정2006.04.02 11:24
지난 83년 설립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는 신약물연구센터 신제품연구센터 바이오텍연구센터의약공정연구센터 의약분석실 안전성평가실 연구기획관리실 등 7개 부서가 상호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또 프로젝트별로 매트릭스 체제의 연구팀을 구성,유연한 연구조직을 운영함으로써 연구효율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예상매출액의 5.8%인 1백81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백50억원보다 20%이상 늘린 금액이다.
이 연구소에는 2백여명의 연구인력이 몸담고 있으며 박사급 인력이 약1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 전략을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실용성과 원대한 비전을 동시에 달성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단기적인 연구과제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원료의약품과 지속성 또는 속효성 제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에이즈치료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등의 원료,12시간 지속하는 항히스타민제,물없이 복용해도 침에 금방 녹아 약물이 빠르게 흡수되는 속용정 형태의 구토억제제 해열진통제 등을 개발해놓고 시판을 준비중이다.
중기 연구과제로 이미 나와있는 단백질의약품의 제조방법을 바꿔 제조원가를 낮추고 효능이개선된 제품을 개발하고 각종 질병 진단키트를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백혈구증강제인 G-CSF는 유전자를 조작한 대장균에서 대량 생산하는 기법을 개발,현재 3상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적혈구증강제인 EPO도 형질 전환된 햄스터를 이용해 양산하는 방법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금년에 임상시험을 실시한다.
진단시약 분야에서는 이미 임신 배란 진단시약을 상품화했고 B형간염 진단시약도 개발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약물 작용점을 발굴해 국제경쟁력을 가진 신약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유수의 대학과 외국 바이오벤처와 공동연구를 진행중이거나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간판 신약후보물질로 위.십이장궤양치료제 YH1885,암을 일으키는 ras유전자를 억제하는 항암제 YH3945,동아제약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골다공증치료제를 꼽고 있다.
YH1885는 수소양이온을 분비하는 위벽세포의 프로톤펌프를 억제,위산분비를 차단하는 약물로 임상시험결과 부작용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투약후 2시간 이내에 적절한 약효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약은 지난 2000년 10월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기술수출됐다.
상품화가 완료되면 총1억달러를 로얄티로 받을 전망이다.
국내서는 2상,외국에서는 1상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국내시장에서는 내년에 임상시험을 마치고 상품화에 들어갈 전망이다.
국내외에서 상품화가 이뤄지면 연간 약 10억~20억달러의 매출이 기대되며 이중 로얄티 수입만 해도 1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YH3945는 대장암 폐암 췌장암 백혈병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먹는 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많은 라스단백질은 암을 일으키는데 이 단백질은 파네실인산화효소에 의해 활성화된다.
YH3945는 이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암의 발생을 차단한다.
이 약은 현재 영국에서 막바지 독성시험을 진행중이며 올 하반기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4년까지 상품화한다는 목표다.
유한양행은 지난 98년부터 동아제약과 함께 환자의 뼈를 분해하는 "카텝신-K"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골다공증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지난해말 5개 예비물질 가운데 하나를 신약후보물질로 선정하려 했으나 합성과정에 부반응으로 생긴 미량의 물질이 더 강한 효소 억제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돼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신약후보물질을 확정해 내년안으로 1상 임상시험 착수하고 2006년까지 상품화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금년부터는 항생제보다 경쟁이 덜 치열한 항진균제 개발에 착수한다.
유한은 외국 바이오업체와 진균 유전체를 공동 연구한 뒤 새로운 약물작용점과 이를 타깃으로 하는 먹는항진균제 신약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항진균제를 개발해본 경험이 축적돼 있는데다가 진균에 감염된 임상시험용 실험동물도 확보하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C형 간염바이러스가 보유한 증식효소를 억제하는 치료제를 찾아냈다.
동물실험결과 안전한 것으로 판명돼 2004년에 임상 1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