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韓佛) 문화축제'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서울 수도권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과 프랑스의 외교통상부와 문화부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축제에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영화와 음악 연극 미술 건축 등 현대예술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첫 행사로 지난 15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회를 마친 데 이어 오는 27일 홍대앞 클럽툴에서는 단 두 개의 앨범으로 전자음악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아이큐브의 테크노 음악 공연이 열린다. 아이큐브는 28일 제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기념의 밤에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 월드컵 개막제(6월1일 수원)에서는 60명의 색소포니스트로 구성된 악단 위르방 삭스가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화음을 들려준다. 연극 분야에서는 투락거리극단의 무언극 '망설이는 측량사'(5월24~26일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장)와 로얄 드 뤽스의 '흑인들이 다시 본 동양설화'(5월27일∼6월1일 여의도 시민공원)가 공연된다. 서구인의 관점에서 본 아시아문화를 그린 초대형 공연 '흑인들이…'는 월드컵 경기를 구경하러 온 세계 각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마련된다. 몽탈보 에르비유 무용단은 오는 5월25일 경기도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자르댕 이오이오 이토이토' 무용전에 참가한다. 시각예술 행사도 풍성하다.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기금의 디자인전시회(5월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국제학술대회(3월25~27일 연세대 1백주년 기념관),젊은 작가 12인의 국내 첫 소개무대인 프랑스 현대미술전 '레스오디너리'(4월26일∼6월23일 아트선재센터) 등이 마련된다. 월드컵 기간중에는 '사진과 패션모델의 역사'(5월28일∼8월17일 대림미술관)도 열린다. 또 서울 프랑스영화제(6월16~21일 센트럴6시네마)에서는 프랑스의 신작영화 상영과 함께 인기배우와 제작자들이 한국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02)317-850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