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자 주택업체들이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등 분양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시장조사를 강화하고 광고물량을 늘려 잡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우선 분양전략 수립의 전제가 되는 예상 청약경쟁률과 계약률부터 낮춰 잡기 시작했다. 대림산업 분양사업부의 김준성 차장은 "그동안 아파트의 경우 청약경쟁률 30 대 1,계약률 95∼1백%를 전제로 분양전략을 수립해 왔다"며 "앞으로는 청약경쟁률 5 대 1,계약률 90∼95%로 목표를 낮춰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고물량을 늘리고 브랜드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the #'이라는 새 브랜드를 선보인 포스코개발은 기존의 신문 분양광고와는 별도로 TV광고비에 연간 80억원 이상을 투입,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특히 오피스텔 분양업체들은 선착순 분양이 사실상 금지됨에 따라 광고물량을 연초보다 크게 늘려잡고 있다. 그동안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상당액의 마케팅 비용을 '떴다방'에 쏟아부었던 시행사들도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시장조사도 강화하는 추세다. 그동안 1천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분양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을 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3∼6개월 정도였다. 주택업체들은 이 기간을 대폭 늘려 일부업체의 경우 1년 이상으로 늘려잡기 시작했다. 전문 리서치업체에 시장조사를 맡기는 시행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김포에서 1천3백51가구 규모의 '현대·프라임빌'을 분양한 시행사 프라임산업개발의 경우 앞으로 실시할 시장조사의 상당부분을 전문 리서치업체에 맡길 계획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