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이 지난해 7억6백만달러(약 9천1백78억원)의 연봉을 받아 미국 경영자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25일자)에 따르면 2위와 3위는 광섬유 장비업체인 JDS유니페이스의 조셉 스트라우스 회장(1억5천만달러)과 제약회사인 포리스트LAB의 하워드 솔로몬 회장(1억4천8백만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미 경영자의 연봉도 지난해 불어닥친 불황과 증시침체를 비켜가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위 15명의 경영자가 받은 연봉은 전년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부 경영진은 실적악화 속에서도 거액의 연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JDS유니페이스의 경우 4명의 경영자가 연봉 상위 10위안에 올랐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4·4분기 21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억8천6백만달러에 그쳤다. 물론 불황속에서도 경영을 잘해 연봉이 늘어난 경영자들도 있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EDS의 리처드 브라운 회장은 지난해 회사 매출과 순익을 전년보다 각각 12%, 19% 늘려놓았다. 덕분에 그는 보너스가 2배 이상 뛰면서 지난해 3천7백만달러의 연봉을 받아 25위를 기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