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기도를 재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서울병원 김진국·서수원 박사팀은 입안에 있는 점막세포를 이용해 기도조직을 재생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지금까지 기도조직은 인체에 있는 다른 조직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는 인체에 기도조직과 비슷한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기도에는 다른 인체조직에서 찾을 수 없는 연골조직과 섬모가 달린 기도점막조직이 있다. 서 박사는 연골조직을 대신해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된 원통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도조직을 재생했다. 특히 세균오염을 막기 위해 원통을 구강점막조직으로 덮어 배양했다. 서 박사의 연구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부분은 이식한 구강점막조직이 섬모가 달려 있는 기도점막조직으로 변했다는 것. 기도에 배양한 입안 점막조직이 6개월 후 기도점막조직으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그는 "구강점막조직에 있는 줄기세포가 환경이 바뀌면서 기도점막조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서 박사는 "기도에 암세포가 생길 경우 3㎝ 이상만 잘라도 목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며 "이번 연구에 대한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기도조직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박사의 이번 연구는 '개'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달 국내 생체재료학회지에 실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미국 인공장기학회지에도 게재됐다. 서 박사는 기도재생연구와 관련,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시험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