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中東서 신뢰 회복 .. 대형플랜트 수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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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대형 플랜트 공사수주는 수주규모 못지않게 중동건설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했다는 데 의미가 더 크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말까지 만해도 중동건설 시장에서 유동성 위기 문제로 '왕따'를 면치 못했다.
중동국가의 유수한 공사발주처는 현대건설을 아예 입찰에 초청조차 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에 이미 낙찰된 공사의 경우도 본계약을 미루기 일쑤였다.
사정은 지난 1월 중순부터 달라졌다.
중동국가의 공사발주회사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입찰참여 조건을 내세우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로부터 1년여 만에 입찰참여 자격을 다시 얻으면서부터다.
이를 전환점으로 이번에 이란에서 대형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중동시장에서 유동성 위기의 오명을 완전히 털어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귀찮을 정도'로 시공을 맡아달라는 해외업체들의 요구가 늘어난 것이 신뢰를 회복한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플랜트공사 수주내용을 직접 발표한 심현영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있는 공사를 선별수주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플랜트 공사의 예상 수익률은.
"발주처의 입장을 고려해 밝힐 수 없다.
다만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2,3단계 공사의 장비 인력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수익성은 검증됐다고 장담할 수 있다"
-현대건설 단독으로 수행하는 공사인가.
"기본설계는 이탈리아 업체가,상세설계는 현대건설이 주관한다.
물론 시공은 이란 및 동남아 현장인력을 활용해 현대건설이 담당하게 된다"
-올해 수주목표(18억달러)의 67%를 달성한 셈인데.
"수익성 위주로 공사수주를 선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공사는 수주하지 않을 것이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