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틈엔가 하얀 목련이 아침을 맞는다. 개나리도 여기저기서 봉오리를 터뜨릴 판이다. 슬그머니 찾아온 봄은 이처럼 갖가지 선물로 사람들을 밖으로 유혹한다. 봄 선물을 더 가까이 접하려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시외곽으로 나가는 길목이 북새통을 이룬다. 봄 내음을 먼저 맡으려고 흙먼지 뒤집어 쓰는 교통체증도 기꺼이 감수한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주식시장에 안테나를 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직은 행락객으로 넘쳐나는 외곽도로와 비교할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일출을 보러 가는 것도 아닐바에야 서둘러 짜증길에 동참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봄은 느낄만 하면 스쳐 지나가고 이내 여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