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전기·가스)종목이 시세를 분출하며 모처럼 빛을 봤다. 18일 거래소 시장에서 유틸리티 업종의 대장주인 한전은 풍성한 기록을 쏟아내며 전주말보다 10.48% 급등한 2만5천3백원에 마감됐다. 거래량도 1천64만주를 웃돌았다. 한전이 2만5천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3월6일(2만5천1백원) 이후 1년 만에,거래량이 1천만주를 넘어선 것은 2000년7월7일(1천4백70만주)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두자리 수 상승률을 보인 것도 2000년6월9일(12.22%) 이후 21개월 만이다. 이날 한전의 급등은 '9·11테러'사태 이후 주가가 정체 상황을 보인데 따른 '갭 메우기'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주말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는 9·11테러사태 때보다 83%나 치솟은데 반해 한전의 상승률은 20%에도 못미쳤다. 현대증권 지헌석 팀장은 "한전 주가는 경기불황기에는 거래소 평균보다 10%,상승기에는 최고 30% 정도 저평가되는 것이 관례였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40% 이상 저평가돼 밸류에이션 갭이 너무 심하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지 팀장은 "올 들어 전력판매량이 10% 이상 늘고 있는 데다 발전소 매각 문제가 풀릴 경우 또 한번 상승 모멘텀을 갖게 될 것"이라며 "단순히 시장 주가 평균과 비교해서도 10%포인트 정도 갭을 줄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한전과 더불어 전기·가스 업종의 전종목이 동반 상승하며 업종 지수를 9.8%나 끌어올렸다. 대한가스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올랐으며 경남에너지 부산가스 극동가스 등도 6∼8% 급등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