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코스닥 통신 3인방'이 힘차게 부활하고 있다. 중소형 종목장세에 밀려 빛을 잃었던 이들 3사가 빠른 실적개선과 대형 개별호재를 앞세워 코스닥 주도주로 나서는 양상이다. 18일 코스닥 시장은 통신 3사의 '컴백'을 알리는 하루였다. 시가총액 1위인 KTF가 4.4% 올랐으며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도 6.2%와 5.3% 상승했다. ◇주도주로의 부활=증권가에서는 이날 KTF가 큰 폭으로 오른데 대해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코스닥지수 90선을 거리낌 없이 통과시킨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KTF의 주가 횡보가 코스닥지수 상승의 최대 걸림돌중 하나였으나 이날 급등으로 기술적인 지수상승 부담은 상당히 해소됐다"고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분석했다. KTF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상승장에서 오히려 떨어졌었다. LG텔레콤의 부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동전화 3개 사업자중 최하위라는 점 때문에 작년 내내 액면가(5천원) 주위를 맴돌았으나 지난해 흑자전환 소식과 함께 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서만 주가상승률이 30%를 웃돌며 이날 주가는 1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원선에 올라섰다. 지난해 액면가(5천원)를 밑돌았던 하나로통신도 올해 영업이익의 흑자전환 기대감 등에 힘입어 이달들어 주가(18일 종가 7천3백원)가 33%나 뛰었다. ◇재료는 제각각=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텔레콤은 지난해 흑자전환과 한국디지털위성방송과의 제휴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한국신용정보가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BBB+로 한단계 상향조정했으며 이달말로 예정된 통신사업자간 접속료 조정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년8개월 만에 주가가 7천원대로 들어선 하나로통신은 두루넷과의 합병 추진이 상승모멘텀이다. 두루넷과 합병이 이뤄질 경우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해 한국통신과 정면경쟁이 가능해진다. 여기에다 올해 필요자금(7천억원)을 이달중 모두 조달키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KTF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부문에서 선두 사업자로 평가되고 있는 점과 SK텔레콤과 달리 매물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투자 전략=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코스닥 지수 견인종목인 통신 3사의 위축으로 코스닥 지수가 상승할수록 부담이 커졌으나 이날 통신주가 큰 폭으로 올라 추가상승에 상당한 여력이 생겼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통신3사는 그동안 주가가 덜 오른데다 주가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대형 호재성 재료들이 잇따라 대기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