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난주의 상승 흐름을 연장, 엿새째 오름세를 탔다. 지난주 후반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분의 역송금수요 등이 상승세를 유지시켰다. 또 장 후반 달러/엔 환율이 130엔대로 오르는 강한 오름세를 타자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325원을 뚫고 올라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70원 오른 1,325.50원에 마감했다. 개장초 외국인의 역송금수요 및 배당금수요, 역외매수세 등이 환율 상승을 자극했고 장 후반 달러/엔의 상승이 기름을 부었다. 환율은 장후반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커버하기 위한 수요가 집중되며 장중 1,325.70원까지 올라 이달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역송금수요가 2억달러 이상 등장한 반면, 전자·중공업 업체의 네고물량이 이에 맞섰으나 대체로 달러매수(롱)마인드는 유지됐다. 달러/엔의 상승이 예상외의 복병으로 등장한 가운데 오는 19일 고점을 높일 수는 있지만 1,325원 안착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현저히 줄고 업체들의 물량 공급의사가 뚜렷하다는 점 때문이다. ◆ 추가 상승 '빌미' =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송금수요, 역외매수 등이 수요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네고물량과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공급됐다"며 "여전히 수요우위의 장세를 바꾸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관심권 밖이던 달러/엔이 영향력을 조금 보였지만 내일도 수급에 초점을 맞춘 거래가 예상된다"며 "달러/엔이 현재 수준이라면 1,324∼1,328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뜨면서 1,324원선 후반의 전자업체 물량을 흡수하고 강하게 상승했다"며 "오늘 네고 분위기로 봐서 내려갈 여지가 있었으나 달러/엔으로 인해 달러되사기(숏커버)가 강하게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업체들은 1,325원에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네고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여 안착 표현은 어렵다"며 "위쪽으로 1,328∼1,329원까지 고점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반면 물량 공급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면 1,322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달러/엔 130엔대 안착 = 달러/엔 환율은 이날 지난 7일이후 처음으로 130엔대를 등정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9.04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 증폭 등으로 꾸준하게 상승세를 타 한때 130.51엔까지 올랐으며 오후 4시 50분 현재 130.41엔을 기록중이다. 오는 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 기조가 '경기부양'에서 '중립'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또 국제적인 신용평가회사인 S&P가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지속이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상 최대 규모의 일본 기업 신용등급 하향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밝혀 엔화 약세를 거들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4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8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아흐레째 이어졌으나 규모가 크게 줄어 수급상 압박은 줄어든 상태. 주가는 이날 엿새째 상승가도를 지속하며 지난 금요일보다 9.35포인트, 1.09% 오른 869.71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자 지난 2000년 4월 10일 870.17 이래 23개월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0.10원 오른 1,322.9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역송금수요와 역외매수 등으로 9시 59분경 1,324.90원까지 올라 월중 고점을 깼다. 그러나 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추가 상승이 저지된 환율은 소폭 내려앉으며 1,323.70∼1,324.60원 범위에서 등락한 끝에 1,323.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23.7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수급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면서 개장 2시간여 이상을 1,323원선에서 극히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달러/엔이 130엔대에 안착하는 강한 오름세를 타면서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진행돼 4시 이후 고점 경신에 나선 환율은 4시 8분경 이날 고점이자 이달 최고치인 1,325.70원까지 오른 뒤 1,324∼1,325원을 오갔다. 장중 고점은 1,325.70원, 저점은 개장가인 1,322.90원으로 하루변동폭은 2.80원이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8,5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9,71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5,060만달러, 4억3,020만달러가 거래됐다. 19일 기준환율은 1,324.1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