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강세 기조 유지, "저평가 종목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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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상승 랠리를 잇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고객예탁금, 시장자금의 증시 유입 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수급 장세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회복 등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구조조정 현안 타결과 신용등급 상향 기대도 하방경직성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대우차 매각 타결이 임박하고 하이닉스가 매각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무디스가 이르면 이달 안으로 국가신용등급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피치도 방한을 준비중이다.
이 같은 수급과 펀더멘털의 힘으로 종합지수가 이번주 내에 900선을 넘어서고 코스닥지수도 1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급등에 따른 경계감도 만만치 않다. 현 지수대가 경기회복을 앞당겨 반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과 심리에 따른 강세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시는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추가 상승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종목간, 업종간 돌고 있는 순환매를 준비하기보다는 실적을 기준으로 한 종목 발굴에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해 보인다.
지난해 뚜렷한 실적을 내놓은 기업의 경우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1/4분기 실적호전 종목의 오름폭이 클 공산이 크다.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수출관련주와 기관 선호 업종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8.25포인트, 0.95% 높은 877.96을 가리켰다. 한 때 882까지 치솟아 지난 2000년 3월 31일 885.74를 기록한 이래 23개월여만에 880선을 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여드레째 강세를 이으며 0.07포인트, 0.08% 오른 91.86을 기록했다. 상승종목수가 많지만 지수관련주 약세로 보합권을 들락이고 있다.
외국인이 열흘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최근 장세를 주도한 기관과 '역할 바꾸기'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물이 2,000억원 넘게 출회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포지션 변경 여부가 주목된다. 개인은 닷새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기전자 관련주와 대우차판매 등 구조조정관련주 강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가 D램 가격 상승,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 등을 받아 4% 가까이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고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 등의 오름폭이 크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전형적인 강세장으로 장중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 분위기를 연장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하면 900선 돌파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그러나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저평가된 저가대형주와 코스닥 종목을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심리가 워낙 좋아 과열 신호를 무색케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국민은행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우위로 전환,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지만 뉴욕증시의 불안한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연속성을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추격 매수보다는 매도 시점을 저울질할 시기"라면서도 "실적호전주, 저PER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망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