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텍은 지난 97년11월 상장된 반도체 및 LCD(액정표시장치)장비 전문업체다. 주요 생산품목은 △반도체 공정에 초고순도 가스를 공급하는 가스 캐비닛(Gas Cabinet) △전공정 핵심장비중 하나인 세정장비(Wet Station) △반도체 공정중에 발생하는 유해가스 처리장치인 스크루버(Scrubber) △기타 펌프 등이다. 극저온 이산화탄소를 이용,유해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고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한 첨단 세정기술을 갖고 있다. 지난 2000년 5월 경기도 안성의 제2공장(세정장비 전용) 완공을 계기로 세정장비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도체 주변장비인 가스 캐비닛이나 펌프와는 달리 세정장비는 고난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고 마진(수익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 침체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매출액(3백69억원)과 영업이익(1억원)이 전년보다 46%와 97% 가량 감소했다. 올해는 반도체가격 상승 등의 업황 개선에 따라 하반기부터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케이씨텍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의 투자포인트는 매출 아이템의 다양화를 통한 성장성 정체의 극복 여부다. 케이씨텍의 경우 지난해 가스 캐비닛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55%로 지나치게 높았다. 올해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확실시되고 있어 이 분야의 매출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비중도 2000년 23.8%에서 2001년에는 40.4%로 확대되는 추세여서 거래선 다각화를 통해 매출정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안정성이 뛰어난 것도 강점이다. 작년말 현재 부채비율이 14.2%에 불과하다. LG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현재 주가수준은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단기간 내에 추가 상승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실적개선이 수치상으로 확인되는 하반기부터 다시 한번 상승모멘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