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하이닉스.한보 매각 임박] 한국경제 '3大악재' 해소되나..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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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대우자동차, 하이닉스반도체.
지난 몇년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거대 부실기업들의 해외매각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3대현안 모두 곧 타결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우리 경제가 받아온 부담이 한결 덜어질 전망이다.
헐값매각 등의 시비가 일 가능성도 있지만 새로운 주인을 맞아 정상궤도에 오르면 경기 상승기에 또 하나의 '동력'을 얻게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채권단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GM측이 제시하면서 한때 교착상태에 빠져들었지만 이달 들어 자산매각 가격과 우발채무 처리문제가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
늦어도 다음달중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영국 대우차 사장은 "집을 짓는다고 가정하면 대들보를 세워 집구조 등의 윤곽이 잡힌 상태로 보면 된다"고 표현했다.
고용보장에 난색을 표해오던 GM측이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꾸면서 해묵은 노사갈등도 해소될 조짐이다.
대우차 노조측은 "고용승계를 명문화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해고자 복직이나 부평공장 처리 논의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들 문제 역시 '합리적인'선에서 조율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우차 매각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브랜드보다는 생산량을 확보해 고용 및 협력업체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해외시장에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사용하려는 GM의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부평공장 등의 생산량 확충을 유도해 고용 확대를 끌어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하이닉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19일 "중요사항 협의는 마무리됐다"며 "현재 재정자문과 법률자문이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일부 쟁점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양측은 원칙적으로 매각협상을 타결시킨다는 입장이다.
협상의 골자는 주력사업인 메모리부문을 마이크론에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마이크론의 주식을 받는다는 것.
메모리부문 매각대금은 38억달러로 정해졌다.
메모리부문 매각후 하이닉스는 비메모리를 전문으로 하는 소형회사로 남게 될 전망이다.
잔존법인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채권단은 마이크론으로 하여금 2억달러를 투자, 15%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도록 했다.
현재 쟁점은 사후 발견되는 우발채무를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문제와 신규자금 지원조건.
채권단은 마이크론에 시장금리수준으로 신규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자금규모와 방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 한보철강 =내주중 양해 각서가 체결될 전망이다.
작년말 한보철강 인수낙찰예정자로 선정된 AK캐피탈과 채권단간의 세부 협상이 대부분 타결됐기 때문이다.
양측은 그동안 인수가격 조정폭, 계약보증금, 실사후 설비하자보증 문제 등 세가지 핵심 인수조건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 왔다.
하지만 양측이 접점을 찾음으로써 AK캐피탈이 본격적인 실사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45∼90일간의 실사작업을 거쳐 최종 매각계약이 체결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한보철강 채권단은 2000년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계약파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 1천만달러의 계약보증금을 받는 안전장치를 강구했다.
AK캐피탈은 상하 5%였던 인수가격 조정폭을 상하 9.5%까지 확대하고 실사후 하자보증 약속을 받아내는 등 인수의지를 확고히 했다.
김성택.조일훈.김홍열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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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차 매각일지 ]
99년11월 워크아웃 확정
99년12월 GM과 수의계약 추진
2000년2월 국제입찰로 매각방식 전환
2000년6월 포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00년9월 포드, 대우車 인수 포기
2000년11월 최종부도, 법정관리 신청
2000년12월 GM과 매각협상 착수
2001년9월 GM, 채권단과 인수 양해각서 체결
2001년12월 GM, 대우車 우발 채무 문제제기
2002년1월 배타적 협상시한 종료
2002년3월 GM-채권단, 자산인수 가격 합의
[ 하이닉스 반도체 매각일지 ]
2000년11월 유동성 해소를 위한 자구계획 발표
2001년6월 해외 DR 12억5천만달러 발행
2001년11월 채권단 3조원 출자전환 등 채무조정안 확정
2001년12월 마이크론과 전략적 제휴 추진 발표
2002년2월 마이크론, 협상초안 제시
2002년2월 하이닉스, 수정안 제시
2002년3월 하이닉스 협상단 방미 일부 쟁점에 합의
[ 한보철강 매각일지 ]
97년1월 부도발생
97년8월 회사정리절차 개시 결정
99년7월 회사 정리 계획 인가
2000년3월 네이버스 컨소시엄과 매각계약 체결
2000년10월 네이버스와 계약 해지
2001년5월 리먼 브라더스를 매각자문사로 선정
2001년11월 매각입찰 실시
2001년12월 AK캐피탈을 인수낙찰 예정자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