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각에 비해 부실 금융회사 처리상황은 지지부진한 편이다. 계약이전이 결정된 리젠트화재를 제외하면 모두 올 상반기중 처리가 불투명하다. 현재 정부가 매각을 추진중인 금융사는 서울은행과 대한생명 대신생명 리젠트화재 현투증권 등 모두 5개사. 대한생명의 자회사인 신동아화재및 현투증권과 일괄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현대증권 현대투신운용 등을 합치면 8개사다. 서울은행은 우량은행과의 합병후 처리 방침이 우선시 됐으나 최근 2순위인 기업컨소시엄에의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우량은행간 합병을 촉발시킬만한 동인(動因)이 부족한 터에 동원그룹 등 기업쪽에서 인수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은 정부와 인수 희망자들간에 가격과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커지고 있어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시장 여건과 대한생명 투자자산 가치 상승 등의 상황을 감안할 때 대생 매각가격을 최대한 높여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투증권 매각협상에서는 금감위가 미 푸르덴셜그룹측과 계속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푸르덴셜이 아직 협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 대신생명은 국내 업체인 트리플아이사와 미 에이언그룹의 투자부문 자회사인 CICA가 우선협상자 선정을 앞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달말까지 우선협상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돌발적인 변수'로 인한 장기화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지난 14일 '계약이전'이 결정된 리젠트화재는 금감위가 나서 계약이전 대상을 물색중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