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의 안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정부의 부실기업 회생정책 방향과 정반대로 난 결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코스닥위원회가 구조조정펀드가 최대주주인 에이스디지텍에 대해 등록보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위원회와 이 회사의 소액주주 사이에 논쟁이 붙었다. 코스닥위원회는 최근 구조조정펀드가 최대주주(지분율 40.8%)인 에이스디지텍에 대해 투자조합이 해산되고 나면 회사가 무주공산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경영권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등록을 보류시켰다. 이에 대해 에이스디지텍 소액주주들은 펀드가 해산될 경우 한국기술투자가 이를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며 위원회의 결정은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 한국기술투자는 이같은 내용의 각서를 체결,코스닥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코스닥위원회측은 한국기술투자의 각서는 약속일 뿐 실현이 법적으로 강제되는 것이 아니어서 인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하는 등의 외부 변수가 생길 경우 지분 인수를 거부해도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영권이 불안정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에이스디지텍 소액주주들은 "이같은 잣대로 등록여부를 결정한다면 구조조정펀드가 최대주주인 기업은 하나도 등록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부실기업을 회생시켜야 한다는 정부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구조조정펀드가 최대주주라고 해도 펀드해산 후에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대주주가 있다면 문제는 다르다"며 "에이스디지텍의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고 기타 주주들이 소액주주여서 경영권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와 에이스디지텍은 코스닥위원회에 조만간 등록보류에 대해 이의신청을 낼 계획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