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자연산 돌미역을 대량으로 양식하는 길이 열렸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북구 정자 당사와 동구 주전 등에서 채취한 자연산 돌미역을 인공수정해 우량 품종을 대량 생산하는 시험양식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어민들이 인공종묘를 갖고 지난 99년부터 울주군 서생면 일대 20개 어장에서 2백20틀(4만4천m)을 시험양식한 결과 미역 1백76t이 수확됐다. 이에 따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서생면 해역에서 생산되는 미역상품에 대해 '간절곳 해돋이 돌미역'이란 상표로 등록하고 내년부터 어민들에게 이 상표를 붙여 판매토록 했다. 정자 돌미역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궁중진상품이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이름난 상품이었으나 생산량이 갈수록 줄면서 최근에는 품귀 현상을 빚어졌다. 시험양식에 참여한 김정래씨(49)는 "올해는 수온이 낮아 품질이 다소 떨어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양식미역보다 맛과 질이 훨씬 우수해 지역 특화상품으로 내세우면 어민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