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프리미엄 시대] 음료시장 "건강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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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맛보단 건강을 마신다"
건강등 기능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음료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IMF를 맞아 잠시 주춤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혀끝을 자극하는 일반 음료보다 건강과 실속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다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음료업체들은 올해 전체 음료시장 성장률을 6%내외로 보수적으로 잡으면서도 기능성 프리미엄 음료는 10~20%의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일 월드컵,아시안 게임등 커다란 스포츠행사가 예정돼 스포츠음료 등 고급음료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기대다.
음료업계는 올 한해 스포츠,주스,녹색 등 3대음료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제품이 크게 부상할 것으로 보고 이를 잡기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스포츠 음료시장 급부상=올 스포츠음료 시장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마라톤 붐 등 스포츠 열기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15%가량 성장한 2천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월드컵 공식후원업체인 코카콜라는 사이버 월드컵,파워에이드 볼보이 선발대회 등을 잇달아 개최하는 등 브랜드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측은 우선 브랜드 홍보에 주력한 뒤 이달중 파워에이드 리뉴얼 제품 출시해 기선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포카리스웨트로 스포츠음료시장의 절반가량을 장악한 동아오츠카도 올 매출을 1천1백억원대로 늘려 잡았다.
시음행사와 청소년 대상 이벤트등 각종 행사를 진행중이며 광고예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높게 책정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간판주자 게토레이를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전을 준비중이다.
또 서구형 빅마우스(입구가 큰 용기) 용기도 도입키로 했다.
토종 스포츠음료 네버스탑을 선보인 해태음료의 경우 축구공 모양의 용기와 축구광고를 채택한데 이어 어린이 음료 헬로팬돌이 시리즈에 축구왕 팬돌이를 추가하는 등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네버스탑은 작년 6월 대한체육회 공식후원음료로도 지정받았다.
프리미엄 주스 선두각축=스포츠음료와 함께 올해 고급음료시장의 핵으로 떠오른 화두는 단연 프리미엄 주스다.
올 냉장 유통 쥬스시장은 전년대비 20%가량 늘어난 1천억원대.전체 주스시장(9천2백억원대)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주요메이커들은 신제품 출시와 차별화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해태는 프라임 타임에 TV광고를 집중 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광고공세로 선두 롯데공략에 힘을 모으고 있다.
NFC는 특히 고급 쥬스 소비량이 많은 중산층을 적극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드라마 상도에 출연하고 있는 정보석씨 부부를 모델로 기용한 것도 이 때문.해태음료 관계자는 "행복한 가족이라는 컨셉을 강조해 썬키스트 NFC를 차세대 대표프랜드로 키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주스 시장점유율 1위(60%)인 롯데는 델몬트 콜드쥬스를 내세워 선두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측 관계자는 "기존 쥬스보다 오렌지 과육이 2배이상 많은 콜드쥬스의 제품력과 신선함으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수종 채시라 이승연등 톱모델로 고급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는 "주스도 골라마셔야 한다"는 내용의 새광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는 늦어도 내달안에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냉장유통의 효시격인 매일유업도 1백% 플로리다 산 오렌지를 사용한 신제품 썬업 RICH(1.5리터)를 내달께 선보일 예정이다.
쓴맛을 빼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해 젊은 주부층을 공략키로 했다.
용기도 최근 유행하고 있는 사각형 베리어팩(7겹 특수용기)을 채택했다.
녹색음료도 기능성 바람=지난해 2천4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며 녹색음료 전성시대를 구가한 매실음료가 올해 절정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알로에 녹차등 대안음료가 1천억원대의 틈새시장으로 뜨고 있다.
특히 알로에음료는 지난해 4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45%가량 성장한 7백억원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모메존 알로에(롯데)알로에 모닝(해태)알로에 농장(가야)등이 판촉전을 펼치고 있으며 상당수 중견업체들이 시장진출을 노리고 있다.
녹차음료도 2배이상 성장한 2백50억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기능성 음료제품도 시장의 또다른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진사이언스의 콜제로(콜레스테롤 저하)가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해태의 쥬디(비타민 칼슘 식이섬유 첨가),남양유업의 밸런스3(칼슘,비타민성분 보강)등이 리뉴얼을 준비중이며 웅진식품의 신제품 빛고은 팥(혈액순환)과 롯데칠성의 모메존 산머루(심장병 예방)풀무원의 울금(전립선 질환예방) 가야 홍삼농장등이 "효능"을 내세워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