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가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오랫동안 폐쇄돼 온 쯔진청(紫禁城) 안의 궁(宮) 3개를 비롯한 유적지들을 공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유적지 단장 작업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9일 문화유적국 관계자 말을 인용,2008년까지 우잉디앤(五英殿)과 츠닝궁(慈寧宮), 셔우칸궁 등 3개 궁과 베이징 시내93만개 유적들을 새로 단장해 올림픽 관광객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2008년까지 예정된 3개 궁의 보수 작업은 2020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유적지 재정비 작업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특히 명나라 말엽의 농민 반란(李子成봉기) 당시 리즈청이 수 일 간 머물렀던 우잉디앤을 일반에 공개하게 되는 것의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1644년 농민들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킨 리즈청은 수도 베이징을 점령한 뒤 대순(大順)왕조를 선포했으나 '수 일 천하'로 끝났다. 황후가 거처하던 츠닝궁은 장기 폐쇄로 인해 잡초들이 무성하고 토끼들의 서식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1420년에 건립된 셔우칸궁은 명나라와 청나라 당시 황제들이 중신을 접견하던 장소다. 한편 문화국측은 정비 작업의 가장 큰 애로점으로 당시 지어진 건물과 조화를이룰 수 있는 목재를 구하기가 힘든 점을 들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