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제도이사회(FRB)는 19일 단기 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고 통화 신용 정책 기조를 중립으로 환원시켰다. 이로써 연방기금(FF) 금리와 재할인 금리는 각각 연 1.75%와 1.25%로 당분간 묶이게 됐으나 지난 15개월여동안 경기 둔화의 위험을 경고하던 정책 기조를 중립으로전환한 것은 앞으로 경기 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경우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FRR의 금리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에서 "경제는 재고 투자의 현저한 진전에 힘입어 상당한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현재 미국 경제가 처해 있는 위험은 경기 둔화와 물가 압력 사이에서 대등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FRB의 정책 기조 전환을 금리 인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FRB가 인플레이션의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빠르면 오는 6월께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성명은 그러나 "앞으로 여러 분기에 걸쳐 나타날 최종 수요의 강도가 경기 확장의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는 10여년에 걸친 초장기 호황을 끝내고 지난해 3월부터 불황에 진입한 데다 9.11 연쇄 테러까지 겹치는 바람에 크게 흔들렸으나 지난해 재고 처분에 주력했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경기 회복에 대비해 다시 재고를 대거 늘리기 시작하면서빠른 속도로 상승 국면을 타고 있다. FRB는 지난해 경기 침체에 맞서 1년동안의 기록으로는 가장 많은 11번이나 금리를 잇따라 낮추는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구사했으며 연초에 연 6.5%였던 금리는 4.75% 포인트나 하락해 40여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