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상승출발 뒤 반락, "상승세 제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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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출발한 환율이 월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여드레째 상승가도를 연장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밤새 132엔대를 등정한데다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일단락됐고 물량부담으로 인해 상승 시도는 여의치 않다.
또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나 수급, 구조조정 현안 타결 임박 등이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시그널을 보내주고 있음을 감안하면 달러/엔의 상승세 유지에도 불구, 하락 전환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7분 현재 전날보다 0.70원 오른 1,327.2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 약세의 추가 진전에도 불구, 오름폭을 확대하지 않고 1,328.50∼1,330.75엔 범위를 거닐다가 1,330/1,331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원 오른 1,328.50원에 개장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8.70원으로 올라 월중 최고치를 경신한 뒤 네고물량 등에 밀려 9시 37분경 1,327.10원까지 내려서 강보합권으로 진입했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회복세를 반영, 지난해 열한차례의 금리인하를 중단하고 통화정책기조를 '완화'에서 '중립'으로 변경함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했다. 밤새 뉴욕에서 지난 6일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32.05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 오름세를 강화, 이 시각 현재 132.22엔을 가리키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은 "환율은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하고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미국 경제가 바닥을 쳤으며 이제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언급, 엔화의 추가 약세를 유도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주식순매수와 순매도를 번갈아하며 같은 시각 15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7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탄력을 받아 상승폭을 넓혀도 수급을 고려하면 어제와 큰 변동은 없을 것 같다"며 "미국 경기회복 전망이 강화됐고 국내서도 하이닉스반도체, 한보철강, 대우차 등 구조조정 현안의 타결 기대감으로 심리적으로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장초 분위기는 일단 위로는 막힌 감이 뚜렷하며 달러/엔이 반락하면 물량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며 "일시적으로 1,330원을 넘을 수도 있으나 대체로 1,325∼1,33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