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0일 "지금은 북한이 남북대화에 대한 입장을 정해 우리측 제의에 호응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대화의 문을 열어 놓은 만큼 서두르지는 않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국 태평로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 특강에서 "북한은 내부 주요행사의 성공적 추진과 실리확보를 위해서도 일정 수준의 대화와 접촉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북지원과 관련, "북한이 필요로 하는 한 성의껏 돕는다는 것이 기본입장이고 구체적 사항은 북한의 요청과 우리 경제여건, 국민여론을 참작해 검토할 것"이라며 "북한이 호응한다면 가급적 우리의 물품을 우리가 직접지원해 분배의 투명성을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중국은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을 위해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같은 결과가 동북 3성의 현대화로 이어지면 북한도 개혁개방으로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탈북자 문제와 관련, "중국에 떠도는 탈북자를 데려오는데 정부가 공개적으로 나서는데도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을 어떻게 맞이할지도 생각해 볼 부분"이라며"국민이 이들을 감싸 안아주려는 움직임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민간교류 협력은 자율추진을 권장, 접촉과 교류 증대를 통해 신뢰구축이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국가정체성을 훼손하거나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처할 것"이라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