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피아니스트 폴 김(한국명 김성일. 롱 아일랜드 음대 교수)이 세계 최초로 20세기 프랑스 대작곡가인 올리비에 메시앙의 피아노곡 전곡을 녹음한다. 김 교수는 최근 미국의 대표적 클래식 레이블인 센토 레코드(Centaur Record)와메시앙 피아노곡 전곡 시리즈 음반(총 7CD) 녹음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2년간 모두7장의 CD를 4권으로 나눠 출시하기로 했다. 오는 5월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출시될 첫 권에는 1956-58년에 작곡된 「새의 카탈로그(Catalogue d'oiseaux)」 13곡 전곡과 메시앙의 마지막 피아노 작품인「새의 소(小)스케치(Petites esquisses d'oiseaux)」 6곡 전곡, 그리고 1970년작인대곡 「정원의 꾀꼬리(La fauvette des jardins)」등이 포함된다. 이 앨범은 전체 연주시간만 3시간 30분이나 걸리는 대장정으로 이국적이고 신비적인 색채가 농후한 메시앙 음악의 진수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줄리어드 프리칼리지와 맨해튼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뉴욕대에서 메시앙 음악 연구로 박사학위(Ph.D)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파리를 오가며 메시앙으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기도 했다. 뉴욕대 재학 시절에는 학교 역사상 최단기인 2년 반만에 예술철학과 연주학으로이중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해에는 프린스턴대 사회학 연구팀이 선정한 '21세기를 이끄는 미국 현대 문화예술인' 18명 중 유일한 동양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김 교수는 메시앙 음반 출시에 즈음해 내한, 오는 5월 31일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메시앙 등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으로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