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강보합 유지, "하향 움직임 강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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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환율이 여드레째 상승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한 데다 수급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1,327원선에서 '탈출구없는' 장세를 펼쳤다. 오전장중 이동거리는 1.60원에 불과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40원 오른 1,326.9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개장초 달러/엔의 132엔대 등정을 안고 1,328.70원까지 올라 월중 최고치를 경신한 환율은 이내 무거운 포지션과 네고물량 등으로 저점을 낮춘 뒤 1,327원선에서 정체됐다.
주가 상승과 달러/엔 환율이 각각 하락과 상승요인으로 대치됐으며 역외매수와 네고물량이 수급상 상충됐으나 네고가 약간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물량 공급여부가 관건인 가운데 오후에도 시장 움직임은 여전히 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등으로 이월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도 점차 하락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으로 파악돼 하락을 염두에 둔 거래가 예상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가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고 역송금수요가 더 이상 없어 수급상 약간의 공급우위인 것 같다"며 "그러나 물량이 다 채워지지 않은 느낌이라 오후에도 1,326∼1,328.5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뚜렷한 매수세가 없어 달러/엔이 올라가도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며 "업체 네고,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 주식순매수분 공급 등 공급이 약간 우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대 레벨이 높다는 인식이 강해 조금씩 흘러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철저한 수급장세인 가운데 보유물량을 덜어내는 움직임이 가시화돼 1,326원을 깨면 1,324원까지 내릴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2엔대에서 머물렀다. 전날 뉴욕에서 132엔대로 오른 뒤 이날 개장초 132.40엔까지 다다랐던 달러/엔은 차익매물과 일본 수출이 회복세를 띠고 있다는 점 등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반락 조정, 132엔 하향돌파를 시도했으며 낮 12시 현재 132.12엔을 기록중이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이 이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일본은행(BOJ)의 추가 통화완화를 촉구했으나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회복세를 반영해 지난해 열한차례의 금리인하를 중단하고 통화정책기조를 '완화'에서 '중립'으로 변경함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 지난 6일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32.05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주식순매수와 순매도를 번갈아하며 같은 시각 318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97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이틀째 주식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심리적으로 달러매수를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