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연가격의 상승은 고려아연에 이중삼중의 상승모멘텀을 안겨주고 있다. 아연가격 상승은 우선 아연을 제련해 판매하는 고려아연의 실적을 끌어올린다. 또 해외 자회사의 실적개선으로 연결돼 주가상승의 걸림돌인 자회사 투자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국제 아연가격의 상승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아연 생산업체의 적극적인 공급량 축소 결정에 따른 것이다. 세계 4위 아연제련업체인 Teck Cominco가 아연생산량을 15% 감산키로 발표했다. 고려아연의 미국 현지법인 Big River Zinc가 설비합리화를 위해 오는 6월부터 3개월간 가동중단을 밝힌데 이어 연산 36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Luixin사가 월 1천톤 수준으로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연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은 전달의 국제 아연가격 및 환율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고려아연의 실적개선은 내달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엔·달러 환율의 안정세와 더불어 호주달러 환율도 절상기조로 전환되고 있어 환차익이 예상된다. 최근 호주달러 환율은 미 달러당 1.91호주달러 수준이다. 이는 작년말에 비해 2.3% 절상된 수치다. 이같은 호주달러 안정세를 반영해 당초 3백10억원으로 추정했던 지분법 평가손실이 2백21억원으로 감소,EPS(주당순이익)가 11% 높아졌다. 아연가격이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던 2001년은 호주의 Pasminco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세계 아연업계에서 부도와 합병,인수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활발한 한해였다. 이 기간에 고려아연의 수익성은 한단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규모와 수익성 면에서 세계 최대 아연제련업체이며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이 세계 아연업계 구조조정의 수혜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은영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연가격의 추세적 상승 전환에 따른 본격적인 실적개선 모멘텀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는 4만∼4만3천원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