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국제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단순히 자매결연을 맺은 외국대학과 학생이나 교수를 교환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공동학위과정을 운영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캠퍼스의 이같은 국제화 열풍은 국내 대학들의 생존경쟁과 무관치않다. '우물안 개구리'였던 국내 대학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외국 유수 대학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게 대학 관계자의 분석이다. 이화여대는 올해 미국 뉴저지주립 럿거스대와 함께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똑같은 교과내용을 가르치는 여성학 전공강좌 '여성리더십의 발달'을 개설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과 미국 학생 각 12명씩 총 24명이 매주 2번씩 인터넷과 화상회의를 통해 두 나라의 여성리더십에 대해 비교.분석하며 토론을 벌인다. 최근들어 공동학위제 도입도 활성화되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는 오는 9월부터 미국 듀크대, 호주 시드니대와 뉴사우스웰스대 등과 함께 경영학석사(MBA) 공동학위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연세대 법과대학도 빠르면 올해안에 미국 아메리칸대 로스쿨과 법학석사(LLM) 공동학위제 도입 관련 공식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현재 일본 와세다대와 공동학위제 도입을 추진중이다. 이미 몇년 전부터 해외 대학과 제휴를 맺고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는 곳도 많다. MBA 과정의 경우 세종대가 미국 시라큐즈대와 함께 마련한 '세종.시라큐즈 글로벌 MBA',연 세대가 미국 시애틀소재 워싱턴대와 제휴해 운영하는 'GEMBA' 등이 대표적이다. 공학분야에선 서울산업대가 영국 노섬브리아대와,음악분야는 계명대가 폴란드 쇼팽음악원과 2∼3년전부터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