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태평로에 있는 삼성전자 본관 지하1층에는 다른 기업에는 없는 부서가 있다. CDC(Career Development Center)라는 이름의 이 부서는 말 그대로 직원들의 경력관리를 대행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퇴직임원들의 재취업도 여기서 이뤄진다. 다른 기업들이 아웃플레이스먼트 회사를 지정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간 4백명의 임직원들이 CDC를 통해 새로운 직장을 찾는다. CDC는 지난해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입사부터 퇴사까지 인사팀이 관리하는 셈이다. 우수인력의 유지를 위한 조직관리 시스템도 철저하다. 인사팀의 주요 업무중 하나는 전 사업부문에 걸친 직무분석.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위주로 조직을 재편성하기 위해서다. 1인당 부가가치를 밑도는 직무는 비용발생요인으로 간주된다. 물류 총무 등 필요하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분사를 통한 아웃소싱으로 해결하는 식이다. 1인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재교육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돈만 연간 5백억원. 1인당 평균 1백만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