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올 5천명 넘어 .. 로펌 대형.전문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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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들이 '파워엘리트'에서 '법무서비스맨'으로 변신중이다.
20일 현재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개업 변호사 수가 4천9백93명.
올가을에 군법무원관들이 제대하면 변호사수는 5천명을 돌파하게된다.
그동안 연간 7백명선이던 사업연수원 졸업생수가 내년엔 40% 급증한 1천명선에 이르게된다.
이런 추세로 가면 5년후엔 변호사수가 1만명을 넘어선다.
게다가 현재 시장개방스케줄에 비추어 3-4년후에는 외국변호사들이 한국에서 독자 영업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사시에 합격하면 판사나 검사로 군림하다가 때가되면 변호사개업을 해서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일거리가 굴러들어오던 '호시절'은 지났다.
'약육강식'의 시장경쟁체제가 법무업계에도 빠르게 자리잡고있다.
변호사도 서비스를 파는 '세일즈맨'으로 탈바꿈하고있다.
사법연수원을 나와 판검사은 물론 대형법무법인에 입사한는데도 수입대의 경쟁을 치뤄야하고 아예 일반기업등으로 진로를 틀어 일찌감치 다른 길을 모색하는 변호사들도 늘어나고있다.
법무시장성장은 경제성장수준인데 비해 변호사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파이'가 작아질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서울변호사회의 경우 변호사 1인당 연간 평균 수임건수가 96년 58.5건에서 지난해는 41.5건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시장이 좁은 일부지방 변호사들사이엔 "커피숍수가 많은지 변호사사무실이 많은지 경쟁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자조적인 얘기도 나온다.
유명세에 따라 수임료 격차도 벌어져 수억원대 연봉을 올리는 변호사와 사무실임대료를 걱정하는 변호사들도 속출하고있다.
같은 법무법인(로펌) 안에서도 변호사의 역량에 따라 수임건수가 달라지고 연봉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이미 일반화됐다.
변호사업계에도 '2대8' '부익부-빈익빈'가 심화되면서 '살아남기' 위한 로펌들의 몸부림도 최근들어 두드러진다.
합병 등을 통한 '대형화'와 유망 분야에 특화하는 '전문화'추세에 이어 해외시장 개척에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 대표변호사는 "법률시장 개방으로 외국 로펌들의 국내에서 직접 영업하는 상황이 올 경우 업계는 경천동지하는 격변을 맞을 것"이라며 "외국대형로펌과 제휴 등을 통해 공존을 모색하는 대응전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